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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유성기 가요] '항구에서 항구로' - 박향림 노래

잠용(潛蓉) 2016. 2. 16. 07:51


'港口에서 港口로' (1938)

박영호 작사/ 이재호 작곡 /노래 박향림
(1938년 11월 콜럼비아 레코드사 발매)


< 1 >
가는 배 오는 배 고동소리 아득하다
埠頭에 얼크러진 얼룩진 테프
안 가든 못 하나요, 가야만 하나요?
하룻밤의 풋사랑 갈리면 그만이요.


< 2 >
千萬 겹 테프도 가는 님을 못 잡느니
물 우에 흩어진 채 말이 없고나
안 가든 못 하나요, 가야만 되나요?
하룻밤의 풋사랑 떠나면 마금이요.


< 3 >
배 지난 바다에는 물거품만 외롭고나
그림자 쓸어안고 울기나 하자
안 가든 못 하나요, 가야만 되나요?
하룻밤의 풋사랑 가시면 虛無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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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가든: 안 가지는 (방언)

* 마금: 마감, 끝




<항구에서 항구로>는 1938년 11월에 朴響林(본명; 박억별, 타명; 朴貞林)님이 콜롬비아에서 발표한 노래입니다. <눈물의 시집; C. 40834/ 이옥란 노래>과 같이 나온 이 노래는, <세기말의 노래(1932.10; 포리돌)>를 데뷔작으로 하여 가요 작사를 시작하여 포리돌, 태평, 오케, 콜롬비아 등에서 주옥같은 수많은 노래를 작사한 박영호 (필명; 불사조, 처녀림)님이 아름다운 노랫말을 쓰고,<떠도는 인생(1938)>을 데뷔작으로 가요 작곡을 시작하여 콜롬비아, 리갈에서 많은 작품을 발표한 이재호(본명; 이삼동, 타명; 무적인)님이 곡을 달아 박향림님이 불렀읍니다. 뒤에 <나그네 설움(1940)>, <번지없는 주막(1940)> 등의 빅 히트곡을 작곡하여 <한국의 슈베르트>라 불리게 된 이재호님의 첫 히트곡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노래는 뒷날 태평레코드 전성기의 주역인 박영호, 이재호님의 첫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雲水衲子>

박향림(朴響林, 1921~1946)은 일제 강점기에 주로 활동한 한국의 가수이다. 본명은 박억별이며, 데뷔 초부터 박정림(朴貞林)이라는 예명도 함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