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성글지만 결코 놓치지를 않는다' [出典]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73장 임위편(任爲編) ----------------------------------------------------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或利或害,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然而善謀, 天網恢恢, 疏而不失. (감행하는 데 용감하면 곧 죽이고, 감행하지 않는 데 용감하면 곧 살린다. 이 양자는 혹은 이롭고 혹은 손해라 한다. 하늘이 미워하는 바를, 누가 그 까닭을 알 것인가. 그러므로 성인도 오히려 어렵다고 본다. 노자(老子 BC 570~479?) ◆ 선(善)한 자에게 복(福)을 주고, 악한 자에게 재앙(災殃)를 내리는 것은 하늘의 일이라 이는 어김이 없고 조금도 빠뜨리지 아니한다는 말이다. 천도(天道)는 다투지 않아도 이기며 말하지 않고 응해주며 부르지 않아도 와서 어김없이 도모한다. 그래서 악인이 한 때는 하늘에 배반하고도 벌을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마침내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된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그물 눈이 성글지만 선악의 응보는 빈툼없이 내리고 절대로 실패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이승에서 아니면 저승에 가서도 반드시 그 응보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하늘이 친 그물은 하도 커서 얼른 보기에 엉성해 보이지만 그 누구도 이 그물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 즉 하늘의 법망(天網)은 관대(寬大)한 듯하지만 반드시 처벌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한 말이다. 즉 악한 사람이 악한 일을 행하여 즉시 벌을 받아 화를 입는 일이 없을 지라도, 결국에는 자기가 저지른 죄의 값을 치르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노자는 죄인(罪人)에 대한 인위적 처벌보다 자연의 제재(制裁)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인위적 법치(法治)의 판결은 불완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자연의 섭리(攝理)인 천도(天道)를 강조하였던 것이다. <잠용> ◆ 사람을 죽이는 것는 하늘의 뜻에 배반되므로, 당연히 하늘의 벌을 받아야 하지만 세상사는 반드시 그렇지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을 살린 자가 반드시 하늘의 상을 받는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을 죽이고 천벌을 받지 않는 자도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이 활살(活殺) 두 가지의 이해와 하늘의 호오(好惡)가 도대체 어느 쪽에 있는지 몰라서 어리둥절해지고, 성인까지도 이 점이 뚜렷하지 못해 난처해한다. 하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이 둘의 이해와 하늘의 호오(好惡)가 자명(自明)하다. 천도(天道)는 다툼 없이도 이기고, 말하지 않아도 잘 응(應)하며,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부드러우면서 잘 도모(圖謀)한다. 자신을 주장하지 않고 만물을 통솔하고, 명령하지 않고 만물을 적응시키며, 부르지 않고도 만물을 귀일시키고, 작위(作爲)를 하지 않고서 질서를 형성시킨다. 따라서 악운(惡運)이 강할 한때는 하늘에 배반해도 벌을 받지 않을 수가 있다. 그러나 결국은 하늘의 벌을 받는 것이 필연적이다. “하늘의 그물(天網)은 여유만만한 것이 넓고 그 그물눈은 엉성하나 선악의 응보는 반드시 내려져 결코 빠뜨리거나 실패하는 일이 없다 (천망회회소이불루:天網恢恢疎而不漏)” 노자(老子) 제73장에 있다. 이장은 천도(天道)는 생(生)을 좋아하고 살(殺)을 미워하는 것을 노자의 논법으로 설명한 것이다. 노자의 이 생각은 불교의 무의 관념과 함께 동양 사상의 체관적(諦觀的)인 면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원전(原典)은 소이불실(疎而不失)이나 노자고금본 고정(老子古今本 攷正)에는 어떤 책에는 잘못되어 (소이불루 疎而不漏)라 하는 것에 따라 흔히들 이 불루(不漏)쪽을 쓰고 있다.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 ·청곡서실운영,前 대전 둔산초등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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