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그대를 위한 詩' - 심진스님 그대가 머물던 날 대숲에 바람 자서 잡새소리 짙더니만 오늘은 오늘은 대숲에 바람일어 내 설운 꿈 흔들리네. 그대가 떠나던 날 산길에 어둠 가득 잎새줄기 아득터니 오늘은 오늘은 밤길에 반달 떠서 시린 눈빛 살아나네. 오늘은 오늘은 밤길에 반달 떠서 시..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 / 정태춘 어디 숨어 뭣들 하는고? 껄껄껄~ 나~ 하아~ 허어~허어~ 어~ 그 골짝 동백나무 잎사구만 푸르고 대숲에 베인 칼바람에 붉은 꽃송이들이 뚝~ 뚝~ 앞산 하늘은 보재기만 하고 속세는 지척인데 막걸리집 육자배기 하던 젊은 여잔 어딜 갔나? 마하반야 바..

'아미타불 나의 님' / 범능스님 아미타불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햇살처럼 님이 오시네 나에게로 오시네 고운 손길 나를 붙드네 햇살처럼 따스하네. 아미타불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달빛처럼 님이 오시네 나에게로 오..

'산사에 올라' / 강인협·박희진 < 1 > 산사에 바람부니 심신도 청정쿠나 이렇게 좋은 줄 진작에 알았다면 내 어찌 긴긴 날 번뇌와 싸웠으리 청산아 풍경아 나를 내몰지 마라 나를 내몰지 마라 청산아 풍경아. < 2 > 산사에 안개드니 속세는 멀어지고 지난밤 꿈 속에 학 품에 안기었..

'이 마음 비울 길 없네' / 머루와 다래 < 1 > 저녁노을 산마루에 걸쳐 있고 희미한 초생달이 먼 하늘에 있네. 손 모아 합장하고 잊으려 해도 님을 향한 마음은 비울 길 없어. 불전에 엎드려 발원하지만 이 마음 비울 길 없네 비울 길 없네. < 2 > 밤이 새면 떠나야 할 길이기에 기우는 ..

'평안케 하라' / 도신스님 < 1 > 모든 일은 마름으로 시작하고 이뤄지네 마음으로 시작해서 마음으로 끝난다네. 나쁜 마음은 그대를 괴롭힐 것이요 바른 마음은 그대를 즐겁게 하리라 그대의 마음을 평안케 하라. < 2 > 모든 일은 마음으로 시작하고 이뤄지네 마음으로 시작해서 마..

'홀로 앓는 영혼이여' - 도신스님 차가운 바람에 길은 멀어도 조각난 시름 끝이 없어라 날은 밝고 어두워도 이 길은 벗 하나 없으니 홀로 앓는 영혼이여 바라노니 이 꿈길 위에 설혹 져버린 꽃인들 어떠하리... (간주) 날은 밝고 어두워도 이 길은 벗 하나 없으니 홀로 앓는 영혼이여 바라노..

<가야금병창> '오! 부처님' < 1 > 온 세상이 어두울 때 법등을 밝히시고 뭇 사람이 아파할 때 함께 아파해주시는 그 뜨거운 자비심을 우리 어찌 모르리오? 이 목숨이 다하고 내세의 그날까지 부처님 부처님 깊은 서원 하오리다. < 2 > 아침이 밝아오면 연꽃으로 피시고 달빛이 밝..

'흔적' (痕迹) / 도신스님 쓸쓸한 달빛에 어른거리는 당신의 흔적들이 너무 아파요 인연이란 그런거지 자위하면서 달빛 같은 그림자를 던져봅니다. 홀로선 석등이 기도하는 밤 님 향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달빛 젖은 전나무도 천년이건만 흔적만을 남겨두신 당신입니다. 수많은 사연 수많..

'그대 있기에' / 김련 그대 있기에 나는 오늘도 기도를 드립니다 그대 있기에 나의 하루는 유난히 밝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캄캄한 어둠뿐이었지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나마져 모르고 살았지요. 난 이제 창문을 열지 않아도 빛이 스며듭니다 그 속으로 무명에 가려진 동네들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