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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의 역사 434

[흔적의 역사] 두 조각 허리띠 장식편으로 신라 100년 복원해보니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떨어진 두 조각 허리띠장식편으로… 잃어버린 신라 100년 복원해보니 경향신문ㅣ2020.11.16 16:02 수정ㅣ2020.11.17 09:42 ▲ 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덧널무덤)에서 확인된 중국식 허리띠 장식편. 발굴 때는 흘려 넘겼다가 지난 8월 보존 및 복원처리 과정에서 그 가치를 밝혀냈다. 위진남북조 시대 중국에서 제작된 명품 허리띠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경주 ‘쪽샘’ 지구라는 곳이 있다. 황오동·황남동·인왕동 일대를 의미한다. 면적이 약 38만㎡에 이르는데 이곳에 쪽빛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샘이 있다고 해서 ‘쪽샘’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한국전쟁 이후부터 1960년대 사이 이곳에 주택 및 버스터미널이 들어서면서 고분 훼손이 심해지자 2002년부터 민가와 사..

흔적의 역사 2020.11.21

[흔적의 역사] "한자는 세종 때 버렸어야" 130년 전 외국인 한글학자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한자는 세종 때 버렸어야" 130년 전 한탄한 외국인 한글학자 경향신문ㅣ2020.11.03 06:00 수정 : 2020.11.03 19:18 ▲ 초대 왕립육영공원 교사인 호머 헐버트는 1889년 뉴욕에서 발행되는 에 ‘한국어(Korean language)’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한글에 매료된 헐버트는 “한글의 모음은 하나 빼고 모두 짧은 수평, 수직의 선 또는 둘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면서 기고문에 직접 ‘ㅏ ㅗ ㅣ ㅜ’를 그려 표현했다.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한글을 자모까지 그려가며 언어학적으로 분석·소개한 이가 바로 서양인 헐버트였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제공 “(한자 대신) 한글로 쓰면 선비와 백성, 남자와 여자 누구나 널리 보고 쉽게 알 수 있을 것인데, 사람들은 ..

흔적의 역사 2020.11.08

[흔적의 역사] 안중근 글씨 26점 등 감쪽같이 사라진 청와대 유묵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6점이나 국가 '보물'인 안중근 글씨… 감쪽같이 사라진 청와대 유묵은? 경향신문ㅣ2020.10.20 06:00 수정 : 2020.10.20 10:20 ▲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 26점. 보물 569-1호부터 26호까지 지정됐다.(사진 외 맨왼쪽부터 1~26호) 안중근 의사는 사형언도부터 집행때까지 40여일간 200여 점의 휘호를 집중적으로 썼다. /안중근의사기념관 제공 “일전에 부탁한 글씨를 지금 씁시다.” 1910년 3월 26일 오전 9시, 사형 집행장으로 나가기 직전 안중근 의사는 호송관 지바 도시치(千葉十七) 상등병에게 “지필묵을 가져오라”고 했다. 지바는 재판을 받던 안의사를 법정~감방 사이를 호송해온 헌병이었다. 얼마 전 안의사에게 “휘호 한 점을 받고 싶다..

흔적의 역사 2020.10.23

[흔적의 역사] 신라 경문왕 때 대랑(大娘)은 '둘째부인' 지칭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대랑(大娘)’은 둘째부인… "신라 경문왕이 사위청문회서 점찍은 '예쁜’ 공주” 경향신문ㅣ2020.10.06 06:00 수정 : 2020.10.06 10:08 ▲ 전남 담양 개선사터에 있는 석등의 1933년 모습. 석등의 8각기둥에 해서체로 쓴명문이 새겨져 있다. 신라 경문왕와 부인인 문의황후, 그리고 대랑(대낭)이 석등을 조성했다는 내용이다. /김창겸 교수 제공 ‘경문대왕님(景文大王主), 문의황후님(文懿皇后主), 대랑님(大娘主)이 석등을 세웠다’. 전남 담양군 남면 학선리의 개선사터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통일신라시대 석등(보물 제111호 개선사석등)이 서있다. 높이가 약 3.5m나 되는 석등의 8각 기둥에는 해서체로 쓴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내용으로 미뤄볼 때 석등건립연대..

흔적의 역사 2020.10.23

[흔적의 역사] 68년 만에 돌아온 단원의 '봄날 새벽 과거시험장'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68년 만에 돌아온 단원의 '봄날 새벽 과거시험장'… "사마천·소동파도 낙방할 난장판" 경향신문ㅣ2020.09.22 06:00 수정 : 2020.09.24 09:48 ▲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전성기인 30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공원춘효도’. 조선 후기 과거제도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고발·풍자하는 풍속화이다. 1953년 미해군이 가져갔던 작품이며, 미국 개인소장가가 갖고 있던 것을 이번에 서울옥션이 구입환수해서 경매에 내놓았다. 표암 강세황의 제발이 눈에 띈다. 봄날 새벽(춘효·春曉)의 과거장(공원·貢院) 풍경이라는 글이다. /서울옥션 제공 단원 김홍도(1745~1806?)의 풍속화인데, 문자 그대로 난장판이다. 일산(혹은 우산)이 마당을 뒤덮었고, 일산마다 5명에서 6~7명이 옹기..

흔적의 역사 2020.10.23

[흔적의 역사] 당대엔 화제성 1위 이광사, 추사에게 욕먹은 까닭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당대엔 화제성 1위 '미친 초서’ 이광사가 후대의 '넘사벽’ 추사에게 욕먹은 까닭 경향신문ㅣ2020.09.08 06:00 수정 : 2020.09.18 23:15 ▲ 원교 글씨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초서. 작가의 성정과 기질이 숨김없이 나타난다. 행서(획을 약간 흘려쓰는 서체·해서와 초서의 중간)는 물론이고 해서(정자체)라도 울분을 토해내듯 삐뚤삐뚤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보물 제1969호, =보물 제1982호…. 간송문화재단이 소장한 두 작품은 2018년 나란히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 19 재유행’으로 관람할 수 없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 준비한 ‘새 보물 납시었네’ 특별전의 같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매우 어색한 조우다. 왜냐. 은 18세..

흔적의 역사 2020.10.22

[흔적의 역사] [단독] '관촉사 은진미륵' 새까만 눈동자의 비밀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단독] '은진미륵' 새까만 눈동자의 비밀… ‘못난이 아니라 볼매였네’ 경향신문ㅣ2020.08.25 06:00 수정 : 2020.08.27 09:52 ▲ 고려 초 광종 때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은진미륵(오른쪽)은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 중엽 제작된 석굴암 본존불(왼쪽)과 곧잘 비교되었다. 석굴암 본존불이 ‘완벽한 신체비율, 비불비인(非佛非人)의 표정, 불타의 신비와 자애’ 등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은진미륵은 중국의 5대10국과 한반도의 나말여초 혼란기에 쇠퇴한 불교조각을 반영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 때문에 은진미륵은 조각품이 아닌 한낱 돌기둥으로 폄훼되어 ‘최악의 졸작’이니 ‘못난이 불상’이니 하는 혹평을 들었다. “이걸 어떻게 새겨 넣은 거지?” 지난 2007년 충남 논산 관..

흔적의 역사 2020.10.21

[흔적의 역사] "다뉴세문경 0.3㎜ '나노 예술', 원조는 빗살무늬토기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다뉴세문경의 0.3㎜ '나노 예술', 원조는 덧띠·빗살무늬토기다" 경향신문ㅣ2020.08.11 06:00 수정 : 2020.08.13 14:25 ▲ 국보 141호 정문경. 지금까지는 다뉴세문경으로 알려져 왔다. 기원전 3~2세기 무렵 최절정기에 제작된 청동거울이다. 고대 청동기 제작에서 황금비율로 여겨지는 구리 대 주석 비율(67대 33)에 가장 근접한 66대34를 기록했다. 황금비율에 속하는 유일무이한 거울이다. /숭실대 기독교박물관 제공 “그게 사실이오?” 고(故) 한병삼(1935~2001)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생전에 문화재 중간상인으로부터 귀가 번쩍 뜨이는 ‘고해성사’를 들었다. 때는 1960년대 충남 논산 훈련소라 했다. 참호를 파던 병사들이 의문의 물체들을 발견했다. 흙..

흔적의 역사 2020.10.20

[흔적의 역사] 잃어버릴 뻔했다가 되찾은 1400년전 '신라의 미소'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잃어버릴 뻔했다가 되찾은 1400년전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의 조각가가 있다? 경향신문ㅣ2020.07.27 09:09 수정 : 2020.07.30 09:19 ▲ ‘신라의 미소’라는 수식어가 붙은 ‘얼굴무늬 수막새’. 신라와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됐지만 하마터면 영영 잃어버릴 뻔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1995년 새해를 여는 1월1일 아침 신문 1면에 수수께끼 광고가 실렸다. 빨간 스마일 마크인지, 혹은 윙크 얼굴인지 모를 도형 하나만 가운데 놓고 그 밑에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는 신년 인사만 달아놓았다. 이 수수께끼는 연휴가 끝난 4일 아침 신문의 전면 광고에서 풀렸다. ‘럭키금성이 LG로 바뀐다’는 LG그룹의 광고였던 것이다. 그리고 LG의 출범과 함께 제..

흔적의 역사 2020.10.20

[흔적의 역사] "미국 침략자가 한국 문화재 몽땅 털어가"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미국 침략자가 한국 문화재 몽땅 털어가"… '극비 부산수송작전' 몰랐던 소련의 비난 경향신문ㅣ2020.07.14 06:00 수정 : 2020.07.16 09:49 ▲ 북한군의 남침으로 전황이 급박했던 1950년 7월25일 국립박물관 경주분관 소장 유물 중 금관 등 금관총 출토유물 15점 등 139점이 대구로 이송되어 그곳의 한국은행 금괴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뱅크 오브 아메리카’로 소개됐다. 국방부 제3국장인 김일환 대령이 최순봉 국립박물관 분관장으로부터 유물을 인계받아 대구로 이송했으며, 당시 최순주 재무부장관이 인수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미국의 침략자들이 한국의 국보 유물을 송두리째 약탈했다”. 한국전쟁 도중 동베를린 영화관에서 구 소련 측이 방영한 뉴스였다. ..

흔적의 역사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