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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의 역사 434

[흔적의 역사] '백제의 요서경략' 설파하면 '사이비' '국뽕'인가?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백제의 요서경략' 설파하면 '사이비' '국뽕'인가? 경향신문ㅣ2021.08.10 05:00 수정 : 2021.08.10 19:04 한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희대의 기현상과 마주치게 된다. 바로 ‘백제의 요서(遼西·랴오시) 경략’ 관련 기사이다. 를 비롯해 10곳이 넘는 중국 역사서에 명백하게 기술되어 있는데도 그저 ‘설’이라는 모호한 표현이 통용된다. 최근 배달된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융합고고학과)의 단행본(·서경문화사)을 읽고, 기자의 버킷리스트라 할까 예전부터 꼭 다루고 싶었던 ‘백제의 요서경략’ 기사를 쓰기로 했다. 과문한 기자가 이 교수의 주장이 타당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이교수의 책을 바탕으로 역사서에 등장하는 ‘백제의 요서경략’ 관련 기사를 검토해보..

흔적의 역사 2021.09.23

[흔적의 역사] '한국 28, 중국 5, 일본 0'… 백성 위해 '천기누설'한 세종의 성적표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한국 28, 중국 5, 일본 0'…백성 위해 '천기누설'한 세종의 성적표 경향신문ㅣ2021.07.27 06:00 수정 : 2021.07.27 10:09 ▲ 서울 공평동에서 확인된 ‘주전’은 세종 연간에 발명되어 흠경각에 설치된 자동물시계인 옥루의 부품일 가능성이 짙다. 주전은 작은 구슬을 저장했다가 방출해서 자동물시계의 시보장치를 작동시키는 장치이다. 사진은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총괄과장이 복원한 옥루의 주전 위치이다. “아니 저건….” 2016년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연구원 등 6개국 공동연구진은 칠레의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서 전갈자리의 한 별을 둘러싼 가스 구름을 관측하다가 깜짝 놀랐다. 이 별의 움직인 방향과 속도를 계산하다가 지구 반대편, 그것도 579년 전인 조..

흔적의 역사 2021.07.28

[흔적의 역사] 매화틀과 공중화장실··· 과연 냄새나는 역사일까?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매화틀과 공중화장실··· 과연 냄새나는 역사일까? 경향신문ㅣ2021.07.16 11:05 수정 : 2021.07.16 11:06 “인류의 역사는 화장실의 역사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정치가인 빅토르 위고(1802~1885)가 한 말이다. 하기야 사람이 혼자 살면 화장실이 필요없다. 아무데서나 해결하면 되니까. 그러나 사람은 인간이다. 인간(人間)은 문자 그대로 ‘사람(人)사이(間)’이다.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게 될 때 비로소 화장실이 필요하다. 따라서 위고의 말처럼 ‘인간의 역사=화장실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 경복궁 내에서 확인된 대형화장실 유구. 한번에 10여명이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대형 공중화장실이었다고.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 ■ “화장실=인간의 역사” ..

흔적의 역사 2021.07.28

[흔적의 역사] 세종시대 ‘올스타’ 총출동해 완성한 ‘활자의 백미’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세종시대 ‘올스타’ 총출동해 완성한 ‘활자의 백미’ 경향신문ㅣ2021.07.13 05:00 수정 : 2021.07.13 09:47 ▲ 도심 한복판인 서울 공평동 유적에서 쏟아진 1600여점의 금속활자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세종이 1434년(세종 16년)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개발한 ‘갑인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들이다. 뒷면이 장방형인 됫박형태를 띠고 있다.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 관리학 교수 제공 “응, 이 형태는….” 지난 6월 초 도심 한복판인 서울 공평동에서 쏟아진 금속활자들을 검토하던 연구자들의 심장이 뛰었다. 뒷면이 장방형, 즉 쌀을 담는 됫박 형태로 보이는 활자들이 여러 점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의 의미심장한 구절을 떠올렸다. ■ ‘됫박형’ 금속활자..

흔적의 역사 2021.07.14

[흔적의 역사] "일본국보 '칠지도'는 408년 백제 전지왕이 왜왕에 하사했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일본국보 '칠지도'는 408년 백제 전지왕이 왜왕에 하사했다" 경향신문ㅣ2021.06.28 09:00 수정 : 2021.07.02 11:37 ▲ 칠지도에 앞면. 새겨진 명문의 제작연대는 ‘태화(泰和)4년(369년) 5월 16일’ 이라는게 정설이었지만 제작일자가 ‘5월’이 아니라 ‘11월’이라는 X선 촬영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연호인 ‘태화’가 아니라 백제 전지왕의 연호인 ‘봉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문에는 칠지도를 ‘제후국 왕(후왕·諸侯)에게 줄 만하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사진은 이소노카미 신궁 홈페이지, 판독은 홍성화·박남수씨 제공 일본 나라현(奈良縣) 뎬리시(天理市)의 이소노카미 신궁(石山神宮)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신비한 이야기가 있었다. 출입금지 지..

흔적의 역사 2021.07.05

[흔적의 역사] '목자득국!' 연호한 이성계의 금강산 대권출정식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목자득국!' 연호한 이성계의 금강산 대권출정식… 1만명 모였다 경향신문ㅣ2021.06.15 05:00 수정 : 2021.06.15 17:51 ‘최고급 석영유리로 제작됐다.’ 지난달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이 흥미로운 자료를 하나 냈다. 1932년 금강산에서 출토된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보물 제1925호) 중 유리제 사리병을 보존 처리하다가 이 병의 재료가 석영유리였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 1932년 금강산 월출봉에서 출토된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중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기의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최고급 석영유리의 비밀 유리제 사리병(높이 9.3㎝, 지름 1.2㎝, 무게 31g)은 은제 금도금 판에 원통형 유리를 끼우고, 위에는 은제 금도금 마개로 막..

흔적의 역사 2021.06.24

[흔적의 역사] 신미양요 때 빼앗긴 '수자기’… "미군의 전리품”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신미양요 때 빼앗긴 '수자기’… “반환 불가능한 미군의 전리품” 경향신문ㅣ2021.06.01 05:00 수정 : 2021.06.03 10:43 ▲ 1871년(고종 8) 6월 11일 광성보를 탈취한 미군이 어재연 장군의 지휘관기인 ‘수자기’를 노획한 뒤 콜로라도 함상에 걸고 있다. 찰스 브라운 상병, 휴 퍼비스 일병, 매클레인 틸톤 대위 등이 기립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임진왜란 등에서 벌어진 전투를 그린 그림을 보면 예사롭지 않은 깃발이 보인다. ‘부산진순절도’(보물 391호)와 ‘동래부순절도’(보물 392호), ‘평양성탈환도’ 등을 보라. 성루에 큼지막한 깃발이 걸려있다. 그 깃발에는 ‘지휘관’을 뜻하는 ‘수(帥)’자가 대문짝만하게 쓰여있다. 그래서 이 깃발을 ‘수자기’라 ..

흔적의 역사 2021.06.05

[흔적의 역사] 삼성가의 '국보 100점 프로젝트' 국보·보물만 149점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국보·보물만 149점… 삼성가의 '국보 100점 프로젝트' 아시나요 경향신문ㅣ2021.05.18 05:00 수정 : 2021.05.20 10:29 ▲ 고 이병철 창업주가 수집한 유물 중 투톱은 (국보 138호)과 (청자진사주전자·국보 133호). 은 이병철 회장이 아침 일어나자 마자 안부를 물었다는 일화가 있고, 청자진사주전자는 ‘백지수표’설이 나돌만큼 사력을 다해 구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두 작품은 이병철 회장이 수집품 일체를 기증한 삼성미술재단 소유품이어서 ‘이건희 컬렉션’ 기증의 대상이 아니었다.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지난 4월28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뉴스가 떴다. ‘세기의 기증’으로 표현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이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

흔적의 역사 2021.05.22

[흔적의 역사] 무덤속 한줄기 빛에 반사된 하얀 물체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무덤속 한줄기 빛에 반사된 하얀 물체…백제 최고의 명품구두였네 경향신문ㅣ2021.05.04 05:00 수정 : 2021.05.06 09:31 ▲ 2009년 9월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을 조사중이던 발굴단이 1호분 정상부에서 도굴의 화를 피한 구덩식 돌방무덤을 확인했다. 돌 틈 사이로 디지털카메라로 찍어보자 한줄기 빛이 반사된 물체가 보였다. 그것은 1550년전 무덤주인공의 발에 신긴 금동신발이었다.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제공 “이건 제사를 지냈던 흔적 같은데….” 2009년 9월 어느 날 전북 고창 봉덕리 고분을 발굴 중이던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조사단이 1호분의 정상부에서 심상치 않은 유구를 확인했다. 봉덕리 고분은 자연구릉을 깎아 시차를 두고 여러 기의 무덤을 조..

흔적의 역사 2021.05.18

[흔적의 역사] 벽돌에 새겨진 신라 전성기의 기와집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벽돌에 새겨진 신라 전성기의 기와집… 으리으리한 팔작지붕 경향신문ㅣ2021.04.20 05:00 수정 : 2021.04.22 11:14 ▲ 일제 강점기에 경주와 울산의 경계인 울주군 중산리 절터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누각무늬 전돌. 정면 3칸짜리 기와 건물 2채가 높은 축대 위에 자리잡다. 지붕에는 안쪽으로 크게 휘어진 모양의 치미(지붕 양끝의 장식기와)도 보인다. 통일신라시대 기와집이 이런 형태였을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요즘엔 합금(구리+주석)이 워낙 좋아서 사라진 관행이지만 예전 설 명절마다 익숙한 풍경이 있었다. 곱게 빻은 기왓장 가루를 지푸라기 수세미에 묻혀 하루종일 놋그릇을 빡빡 문질러 닦는 풍습이었다. 그렇게 닦으면 놋그릇이 반들반들하게 되는데 어쩌랴. 한..

흔적의 역사 2021.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