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660년 백제 최후의 날… 1300년 만에 드러난 멸망의 ‘8’ 장면 경향신문ㅣ2024.03.19 05:00 수정 : 2024.03.20 17:45 (660년 7월 백제 최후의 날, 1300년 만에 드러난 멸망의 ‘8’ 장면) “칠기 제품은 확실한데….” 2023년 6월이었다. 사비 백제의 왕궁터인 부여 관북리 유적을 발굴하던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조사팀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발굴 지점은 왕궁 내 조정(국사를 논의하고 행사 및 향연를 여는 공간) 시설로 여겨지는 대형건물터가 확인된 곳이었다. 그런데 한 건물터의 30m 범위 안 여러 구덩이에서 거뭇거뭇한 물체가 노출됐다. “칠기인 것 같은데 어떤 제품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났죠. 모서리를 둥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