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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골든타임] 허둥대가 놓쳐버린 '황금시간 31분'

잠용(潛蓉) 2014. 4. 22. 03:39

'골든타임' 31분 우왕좌왕... 희생 키웠다

연합뉴스 | 입력 2014.04.21 05:34

 


[앵커] 사고가 났을 경우 가장 중요한 초기 시간을 '골든 타임'이라고 합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이 '골든 타임' 30분간 우왕좌왕했습니다. 보도에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9시6분. '세월호'와 첫 교신 이후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배가 기울어 탈출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16일 오전 9시10분> "(세월호 : 너무 기울어져가지고 움직일 수가 없어요. 움직일 수가.)"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16일 오전 9시12분> "(세월호 : 아직 (구명보트에) 못타고 있습니다. 지금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선내 방송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말이 달라집니다.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16일 오전 9시23분> "(세월호 :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16일 오전 9시37분> "(세월호 : 방송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사실은.)" 구조가 가능한지만 되묻습니다.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16일 오전 9시24분> "(세월호 : 본선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16일 오전 9시26분> "(세월호 :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은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교신은 오전 9시38분,"배가 60도 정도 좌현으로 기울어졌다"는 세월호의 설명을 마지막으로 끊겼습니다. 그 사이 배는 점점 더 기울었고, 선체 안에 대기하라는 방송만을 믿고 객실에 남아있던 승객들은 속절없이 바다에 갇혔습니다. 뉴스Y 김지선입니다.

 

'탈출 명령 없었다'… 골든타임 31분 '우왕좌왕'
 2014.04.21 06:16 / 수정 2014.04.21 06:26

 

 

[앵커] 세월호와 진도해상과제선터 교신록이 공개됐습니다. 대체선장 이준석씨와 승무원들은 사고 신고 후 30여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던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관제센터가 9시25분 탈출하라고 지시했지만, 우왕좌왕하며 승객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쳤습니다. 안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제주도해상관제센터에 이어 진도해상관제센터와 첫 교신을 한 것은 9시6분.

진도 VTS : 귀선 지금 침몰 중입니까?
세월호 :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통제센터는 즉각 주변 선박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지만, 세월호는 승객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09:1]
진도 VTS : 세월호. 승객들이 탈출 가능합니까?
세월호 :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 불가능합니다.

[09:17]
세월호 : 선원들도 브리지(함교) 모여서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경비정 도착을 15분 앞두고, 승객에게 구명조끼 착용하는 지시에도 세월호는 안내방송도 안 된다고 답합니다.

[09:23]
세월호 :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진도 VTS : 최대한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바랍니다. 라이프링(구명튜브)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

관제센터의 거듭된 재촉에도 대체선장 이준석씨는 탑승객 탈출 결정도 못내리고 20여분을 허비합니다.

[09:25]
진도 VTS :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
세월호 :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해경 헬기와 구조선이 도착하자 세월호 조타실은 더 이상 응답하지 않습니다.

[09:37]
진도 VTS : 세월호! 세월호! 진도 연안 VTS. 감도 있습니까? 세월호, 세월호!

그 시각, 배를 책임진 선장과 선박직 직원들은 침몰하는 배에 승객 476명을 둔 채 모두 탈출했습니다.

TV조선 안석호입니다.

 

'탈출 명령 없었다'… 골든타임 31분 우왕좌왕 (종합4보)
[연합뉴스] 2014-04-20 21:50 | 최종수정 2014-04-21 08:12 3604 

 

 
[사진] 오늘도 계속되는 수색작업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20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 설치된 리프트백(공기 주머니)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실종자 수색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구호조처 취하라" 독촉에도 "구조 가능하냐"는 말만 반복
세월호-진도 VTS 교신 녹취록 공개

(목포=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선장 등 주요 승무원들이 사고 초기 미흡한 초동 대처로 피해를 키운 정황이 드러났다.


해상 사고 발생 후 승객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승무원들은 적절한 판단을 못 내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구호 조처를 취하라는 교통관제센터(VTS)의 독촉에도 구조할 수 있겠냐고 되물으며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검경합동수사본부가 20일 공개한 세월호와 진도 VTS의 교신 녹취록에 잘 나타나있다. 녹취록에는 첫 교신이 시작된 16일 오전 9시6분부터 오전 9시37분까지 31분간의 교신 내용이 기록돼 있다. 당시 세월호의 선임급 항해사가 교신을 했으며 이준석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승무원들 '골든타임' 놓치고 우왕좌왕

 

 

[사진] '초동조치 부실' 입증 세월호 교신록 공개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20일 오후 공개한 진도VTS(해상교통관제소)와 세월호 간의 교신 녹취록 전문. 이 녹취록에는 사고가 난 16일 오전 9시6부터 9시37분까지의 교신내용이 담겨 있다. 진도VTS는 첫 교신 때부터 "구호조처를 취하라"고 지시했으나 실제 조치는 31분 뒤에나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세월호와 진도 VTS가 처음 교신한 시간은 16일 오전 9시6분. 첫 교신 이후 진도 VTS는 세월호가 침몰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배의 상황을 파악했다. 9시 10분께 상황을 묻자 세월호는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진도 VTS가 승객들이 구명보트에 타고 있냐고 물었지만 세월호는 "배가 기울어 탈출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방송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번복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9시23분 교신 내용에서 VTS가 승객들에게 방송해 구명조끼를 입게하라는 지시에는 "현재 방송도 불가능하다"고 답을 하다가 14분 뒤에는 "방송을 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또 선장이 직접 판단해 탈출을 명령하라는 지시에는 "탈출하면 구조할 수 있냐"는 말만 반복해 되물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9시 17분 교신에는 응급 상황 시 긴급 대피 매뉴얼에 따라 승객들을 안내해야 하는 승무원들이 브리지(조타실)에 모여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 탈출 명령 없어…승무원들은 9시37분께 탈출한 듯

 


[사진] '나홀로 탈출' 세월호 선장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지난 16일 오전 11시 16분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승객을 구조해 전남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구조선에서 내리는 '나 홀로 탈출' 이 모 선장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뒤늦게 확인됐다. 물에 젖지 않은 상의 차림의 선장은 배에 내리는 순간부터 주변 눈치를 살피더니 119구급대원 등의 눈을 피해 뒤쪽으로 빠져나갔다.

 

녹취록에는 오전 9시12분께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다는 교신 내용이 있다. 4분 뒤인 17분에도 배가 50도 이상 기울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24분에는 진도 VTS가 "방송이 안 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바랍니다.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라고 지시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객실 안 승객들은 탈출 명령을 기다렸지만 선장의 명령은 없었다.

 

경비정과 헬기가 10분 안에 도착하는 상황에서도 탈출 명령은 떨어지지 않았다. 교신을 한 항해사는 계속해서 구조가 가능한지만 반복했다. 반면, 승무원들은 교신이 끊어진 오전 9시37분께 배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교신이 끊기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이 세월호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배의 수장인 선장 이씨는 첫 번째 구조선을 타고 탈출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시간 실종자 대부분은 선체에 대기하라는 방송만 믿고 객실 안에 남아 있었다.

 

 

<그래픽> 세월호,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 내용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직전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마지막 교신을 한 내용이 공개됐다.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는 20일 오후 3시 진도군청 브리핑 장소에서 도VTS와 세월호가 사고 당일 오전 9시 6분부터 교신이 끊긴 오전 9시 37분까지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zeroground@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 9시14분 목격된 구명보트엔 누가 탔나?
진도 VTS의 지원 요청을 받고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온 한 선박은 오전 9시14분께 세월호에서 빠져나오는 구명보트를 목격했다. 이 선박은 진도 VTS에 "옆에 보트가 탈출하네요. (본선은) 기울어져서 접근하기 위험합니다"라고 상황을 알렸다. 이 구명보트에 누가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승무원들이 탔을 가능성이 크다. 기관장 박모(54)씨는 수사본부에서 "선장이 위험하니 탈선을 하라는 말을 듣고 9시 쯤 기관실을 벗어났다"고 진술했다. [chinakim@yna.co.kr]

 

"탈출명령 했다, 주변 선박 없었다" 세월호 선장 '새빨간 거짓말'
[뉴스1] 2014.04.20 20:23:12

 

 

 

[사진] 범정부 사고수습 대책본부가 20일 오후 공개한 진도VTS와 세월호간의 사고당일인 19일 오전 9시6분부터 오전 9시37분까지의 교신 녹취록. © News1

 

침몰 알면서도 허둥대다 '골든타임' 놓쳐… 국민적 공분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세월호 이준석(69) 선장이 "빨리 승객 탈출을 결정하라"는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지시를 무시하고 끝내 퇴선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고 당일 침몰중인 세월호 주변에는 최소 2척 이상의 상선이 바다로 탈출할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접근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선장 등은 배가 침몰중인 사실을 파악하고도 사고발생 후 가장 중요한 30여분간의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쳐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20일 오후 3시 전남 진도군청에서 공개한 진도VTS와 세월호간의 사고일인 19일 오전 9시6분부터 오전 9시37분까지의 교신 녹취록에서 나타났다. 초단파 무선통신(VHF) 채널16과 67을 통해 총 11차례 31분간 이뤄진 교신 내용의 녹취록에는 진도VTS가 침몰중인 세월호 선장에게 빨리 탈출을 결정할 것을 독촉하고 주변 항해중인 선박에 승객구조를 요청하는 긴박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먼저 첫 교신이 이뤄진 직후인 오전 9시7분 진도VTS는 세월호가 침몰중인지를 물었다. 이어 세월호에는 "금방 넘어갈 것 같다",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답신했다. 9시12분 진도VTS가 승선원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있는지를 묻자, 세월호는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다"고 답했다. 인근에서 항해중이던 주변 선박은 진도VTS에 "세월호가 좌현으로 완전히 기울어 접근이 위험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픽] 세월호와 진도VTS간 교신내용 © News1 류수정

 

9시18분 교신에서 세월호가 "벽을 잡고 겨우 버티고 있는 상태"라고 보고하자 진도VTS는 5분 뒤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토록 하라"고 지시했고, 세월호는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답했다. 9시 24분 진도VTS가 "방송이 안되더라도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주문했지만 세월호는 "승객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거듭 진도VTS가 "라이프링(구명튜브)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시키세요",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라며 승객 탈출명령을 내릴 것을 재촉했다. 그러나 세월호는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 물었습니다"고 되물었다.

 

9시 26분 진도VTS가 경비정이 10분 이내, 헬기는 1분 이내 도착할 예정이라고 알려줬다. 그렇지만 세월호는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9시28분 진도VTS가 헬기도 도착하고, 인근에 있는 (2척의)선박들도 접근중이라는 사실을 재차 알려주자 세월호는 "네, 알겠습니다. 선박이 육안으로 확인되는데 앞쪽에 선수(船首)에 있는 빨간 탱커 선명(船名·배이름)이 뭐냐"고 엉뚱한 질문을 했다.

 

그러는 사이 진도VTS는 9시30분 주변 선박 2척에 세월호의 침몰 소식을 알리면서 승객 탈출에 대비해 인명구조에 협조해 달라는 무전을 날렸다. 9시33분부터 양측간 교신 감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오전 9시 37분께 교신이 끊겼다. 결국 이번 무선 교신 녹취록에는 이 선장을 비롯해 세월호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탈출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교신이 끊긴 직후 선체가 급격히 기울면서 침몰 위기를 느낀 이 선장을 비롯해 일부 승무원들은 탈출을 감행해 구조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장나기 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만을 믿고 그대로 선실에 남아 있는 300여명이 넘는 승객들은 끝내 배와 함께 침수되고 말았다. 이번 녹취록 공개로 지난 19일 구속되기 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면서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한 이 선장은 새빨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조선이 아직 도착 안해 승객들을 선내에 머물라고 했다"는 답변 또한 허위인 것으로 탄로나면서 선박과 승객을 남겨둔 채 먼저 탈출한 그에게 더욱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진도VTS는 세월호와의 연락은 두절된 이후에도 주변 선박에게 세월호 승객 구조를 위해 바다에 구명정과 구명벌을 투하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며 인근 5~6척의 선박들과 무선을 주고 받았다. 무엇보다 세월호가 침몰중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왕좌왕 허둥대다 골든타임을 놓친 사실도 녹취록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남으로써 실종자 가족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분노도 높아질 전망이다. [h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