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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설화 149

[불교설화] '수행자와 여인에 대한 부처님 말씀'

◇ '수행자와 여인에 대하여: 부처님의 대답은?' (녹야원에서 설법하시는 부처님: 태국 왓-체디-리엠 사원의 벽화) 어느날 아난다가 부처님께 물었다. "만약, 부처님께서 열반하신(돌아가신) 후 아직 가르침을 받지 못한 세상 여인들을 출가사문(出家沙門: 승려)은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서로 마주보지 말아라." "만약 서로 마주보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럼, 더불어 말하지 말아라." "만약, 더불어 말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라. 아난다여, 너는 여래가 열반한 후에는 보호할 사람이 없어 혹시 닦아오던 것을 다 잃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은 하지 말아라. 내가 지금까지 말한 교법과 계율이 곧 너를 보호하고 또한 네가 의지해야 할 곳이다. 오늘부터는 비구들에게 사..

시·문학·설화 2013.03.03

[불교설화]‘지극한 염불로 부처가 된 여종 욱면(郁面)’

‘지극한 염불 하나로 부처가 된 여종 욱면(郁面)’ 권5, 감통편(感通篇) 욱면비 염불서승조(郁面婢念佛西昇條) 신라 경덕왕 때 아간(阿干: 신라 관등의 제 6위 ) 귀진(貴進)은 친구들 10여명과 함께 염불 만일계(念佛萬日契)를 만들고 마을 인근에 있는 미타사(彌陀寺)에서 10년간 열심히 수행정진(修行精進)을 하기로 하였다. 이때 아간의 어린 여종 욱면(郁面)이도 주인을 따라 함께 열심히 절에 다니며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신분이 천한 노비라 언제나 법당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추우나 더우나 마당에서 불공을 드리고 염불했다. 귀진은 욱면이가 집안 일은 하지 않고, 자기를 따라다니며 염불에만 몰두하는 것이 마땅치 않아 매일 곡식 두섬을 주고 하루 저녁에 그것을 다 찧어 놓으라고 지시하곤 했다...

시·문학·설화 2013.03.01

[한시감상] '송인' (送人: 정든 님 보내며) - 고려 정지상(鄭知常)

“정든 님을 보내며”/ 送人 (高麗 때 鄭知常 作) -------------------------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別漏年年添綠波(별루연년첨록파) 비 그친 긴 강둑에 풀빛은 고운데 님 보내는 남포에는 슬픈 노래만 들리네. 아, 대동강 물은 그 언제나 다 마르려나? 이별 눈물은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하는데 (한시 번역: 잠용) (사진: 1950년대 대동강 모습 kimdh229) (배경음악: ‘With You’- Giovanni Marradi) 작품 해설 ‘송인(送人)’ 남포의 비밀 送人 - 정지상 - 비 개인 긴 둑에 풀빛 고운데 (雨歇長堤草色多) 남포에서 님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送君南浦動悲歌) 대동강 물이야 언제 마르리 (..

시·문학·설화 2012.10.29

[명시감상] 구르몽의 '낙엽'(Les feuilles mortes)

‘낙엽’(La Feuille Mortes, 1892) 레미 데 구르몽(Rémy de Gourmont 1858~1915, 프랑스) “시몬, 나뭇잎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그래도) 너는 좋으..

시·문학·설화 2012.10.26

[명시감상] '풍장 風葬' - 황동규(黃東奎) 작

'풍장' (風葬) (죽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황동규(黃東奎) 작 1. 내 세상 뜨면 풍장시켜 다오. 섭섭하지 않게 옷은 입은 채로 전자시계는 가는 채로 손목에 달아 놓고 아주 춥지는 않게 가죽가방에 넣어 전세 택시에 싣고 群山에 가서 검색이 심하면 곰소쯤에 가서 통통배에 옮겨 실어다오. 가방 속에서 다리 오그리고 그러나 편안히 누워 있다가 선유도 지나 무인도 지나 통통소리 지나, 배가 육지에 허리 대는 기척에 잠시 정신을 잃고 가방 벗기우고 옷 벗기우고 무인도의 늦가을 차가운 햇빛 속에 구두와 양말도 벗기우고 손목시계 부서질 때 남몰래 시간을 떨어트리고 바람 속에 익은 붉은 열매에서 툭툭 튕기는 씨들을 무연히 안 보이듯 바라보며 살을 말리게 해다오. 어금니에 박혀 녹스는 白金 조각도 바람 속..

시·문학·설화 2012.10.24

[명시감상]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金素月) 작시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1923) - 김소월 지음 -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눈물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원문은 ‘설움인’ 입니다. (배경음악/ Full moon-Mehdi 작곡) 김소월 지음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를 감상하고... 시가 우리의 생활과 멀어지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우리는 한 편의 시를 읽고 시인이 그 시를 쓰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보지 않았다. 그저 시인의 경향이나 유파를 따져보고 거기에 맞는 자리매김을 할 뿐이었다. 어쩌면 시인의 생각은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르는데... 그런..

시·문학·설화 2012.10.23

[세계명작] '큰바위 얼굴' (The Great Stone Face)- 나타니엘 호손

"The Great Stone Face" By Nathaniel Hawthorne, 1804~1864 (큰바위 얼굴/ 번역 zoo) An Old Indian Story 오래된 인디안 전설 ONE AFTERNOONwhen the sun was going down, a mother and her little boy sat at the door of their cottage, talking about the Great Stone Face. They had but to lift their eyes, and there it was plainly to be seen, though miles away, with the sunshine brightening all its features. 어느날 오후, 해가 지고 있을..

시·문학·설화 201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