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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설화 149

[불교설화] '폐사' (廢寺)

"폐 사(廢寺)" 법철(法徹)스님 ‘정업이야기’ 중에서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음습(陰濕)한 날, 지박령(地縛靈)의 신세가 되어 원한으로 사무친 저주와 탄식 속에서..." (본문 중에서) -------------------------------------------------- 지금부터 나는 젊은 날, 지리산(智異山) 기슭에 있는 어느 큰절의 산내 암자인 동암(東庵)에서 있었던 너무도 가슴아픈 이야기를 회상하고자 한다. 동암은 큰절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산 기슭에 자리한 작은 천년 고찰이었다.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그때로부터 어언 30년이 흘렀건만, 나는 지금도 그 동암만 생각하면, 눈앞에 암자를 에워싼 울창한 대나무 숲이 세찬 비바람에 서로 부비면서 몸부림치며 흐느끼는 듯 호곡하는 소리와 그 속에서 ..

시·문학·설화 2013.09.12

[명시감상]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윤숙 작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윤숙(毛允淑 1910~1990 원산출신) -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쓰러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머리엔 깨..

시·문학·설화 2013.06.25

[불교설화] '마른 뼈에 경배하는 부처님'… '불설부모은중경' [전문]

"부모님 크신 은혜에 대해 부처님이 설하신 경” (佛說大報父母恩重經) △ 불적도(佛跡圖) 중에서 ‘여래정례도’ (如來頂禮圖) 제 1장, 이 경을 설하시게 된 인연(因緣)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왕사성(王舍城)에 있는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

시·문학·설화 201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