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꽃' - 김춘수 작 '꽃' 김춘수 작 / 낭송 유남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 시·문학·설화 2015.09.04
[영상시]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용운 작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용운 (낭송:문현옥) '당신을 보았습니다' 한용운 작 / 낭송 문현옥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음으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시·문학·설화 2015.09.04
[영상시] '고풍의상' (古風衣裳 1939) - 조지훈 작시 고풍의상 (조지훈) - 낭송 김윤아 [영상시] '고풍의상' (古風衣裳 1939) 조지훈 작시/ 낭송 김윤아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 시·문학·설화 2015.09.04
[한시] '감옥에서 벗을 그리며'- 김창숙(金昌淑) 감옥에서 벗을 그리며 앵두꽃 핀 창가에 서리처럼 흰 달빛이 미치광이로 하여금 감상에 젖게 하는데 벽 너머 벗들은 딴 세상에 있는 듯하니 누구를 향해 이 심정을 토로할까 櫻花窓畔 月如霜 便使狂奴 惹感傷 隔壁故人 如隔世 向誰傾倒 此肝腸 - 김창숙(金昌淑, 1879~1962) 『심산유고(心山.. 시·문학·설화 2015.08.23
[고전산책] '선비가 죽어야 할 날을 준비하다' - 매천 황현(黃玹) [번역문] 융희 4년(1910) 7월 일본이 마침내 대한제국을 병합하였다. 8월에 황현이 그 소식을 듣고 비통해하여 음식을 먹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절명시’ 4수를 짓고, 자제들에게 이러한 유서를 남겼다. “나는 죽어야 할 의리가 없다. 다만 국가에서 선비를 길러온 지 5백 년이 .. 시·문학·설화 2015.08.17
[스크랩] 밤 / 박이문 밤 / 박이문 동지섣달 깊은 밤 장작을 때 따끈한 온돌방에서 등잔불 곁에 둘러앉아 엄마랑 아빠랑 콩엿, 깨엿을 깨먹던 기억을 지닌 사람은 행복하다. 안방에 갈아놓은 두꺼운 이불 위에서 잠이 들기 전에 언니랑 오빠랑 데굴데굴 구르며 깔깔거렸던 유년시절을 갖지 못한 사람은 커서도 .. 시·문학·설화 2015.05.25
[명시감상] '귀천' (歸天) - 천상병(千祥炳) 작시 ‘귀천’(歸天) 천상병(千祥炳) 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 시·문학·설화 2015.04.26
[명시감상]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1966) - 서정주 작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1966) 서정주 작시/ 낭독 대행스님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 시·문학·설화 2015.04.26
[스크랩] 예경제불가禮敬諸佛歌 향가 예경제불가(禮敬諸佛歌) 마음의 붓으로 그리는 부처 전에 젓누온 몸은 법계(일체만유의 세계) 끝나도록 이르거라 진진(모든 티끌마다) 부처 찰 찰찰(사찰, 절)마다 뫼실 바이신 법계 차신 부처 구세(전세, 현세, 내세가 각각 다시, 전세, 현세, 내세의 삼세를 가짐) 다 예 하살저 아으 신어.. 시·문학·설화 2015.04.01
[불교명상]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어라' 법구경(法句經)- - 우암품(愚闇品)1 -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어라] 不寐夜長 疲권道長 불매야장 피권도장 愚生死長 幕知政法 우생사장 막지정법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어라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어라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아아 생사의 밤길은 길고 멀어라 *.. 시·문학·설화 2015.02.18